[MWC 2017 참관기] 2017 MWC IoT (internet of things)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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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 NFV 투어에 이어 오늘은 Connected World Tour, 이른바 IoT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스마트홈 시장이 성장하면서 요즘 IoT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MWC 2017에서도 많은 인원이 IoT 투어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IoT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사물 간 또는 사람과 사물 간의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지능형 기술 서비스를 말합니다. 자동차 키를 꽂지 않아도 시동이 걸리고 키를 들고 근처에 가기만 해도 자동차의 문이 열리는 ‘스마트키’ 등이 IoT를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투어는 IoT 영역의 선두 기업들을 소개해 주고 IoT가 사업 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을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안내된 기업들 중 외국기업 8곳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B810 그룹 – 이탈리아/회로기판제조회사/2011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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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업체는 B810 그룹입니다. 이탈리아 회사인 B810그룹은 PTH(Plated Through Hole)와 SMT(Surface Mounter Technology) 기술을 활용해 회로기판을 제조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MWC 2017에서 B810그룹은 IoT 서비스군을 7가지로(Net-Fashion, Net-Saving, Net-Children, Net-Travels, Net-Safety, Net-Pet, Net-Family) 구분하여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 Net-Fashion : 옷감에 부착된 TAG를 통해 걸음 수 측정, 칼로리 계산 등을 수행하며 응급상황 시에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알려준다.
  • Net-Saving :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소비하기 위해 집 안 가전제품을 연결시켜 관리 감독한다.
  • Net-Children : 아이가 착용할 수 있는 기기에 센서를 부착해 아이가 지정된 거리 범위를 벗어나면 신호를 주어 미아방지 등에 활용될 수 있다.
  • Net-Travel : 각 유명 관광지에 비콘을 부착해 여행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여 더 풍부한 여행 경험을 제공한다.
  • Net-Pet : 애완동물의 목줄에 부착된 센서가 지정된 거리 범위를 벗어나면 신호를 준다.
  • Net-Safety : 직원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 Net-Family : 가족간의 소통과 관련하여 커뮤니케이션 장을 만들어주고 서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회로기판 제조 회사여서 그런지 선보인 수많은 종류의 칩들은 기술력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완제품들의 완성도는 조금 떨어져 보였습니다. 그러한 부분만 수정된다면 IoT 시장을 넓히는데 B810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 참고 사이트 http://www.b810group.it/en/internet-of-th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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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마마츠 – 일본/광학제품제조사/1953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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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하마마츠(HAMAMATSU)는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s, 미세전자기계시스템)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센서와 광학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전시회에서 하마마츠는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형 자동차와 트랙을 활용하여 머리에 헬멧을 쓴 뒤, Start라고 생각하면 자동차가 출발하고 Stop이라고 생각하면 정지하는 시연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사 직원이 하면 잘 되는데 다른 체험자가 하면 쉽게 작동되지 않아, 뇌파를 조정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뇌파로 움직이는 자동차의 사업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들었지만, 뇌파로 움직이는 장난감, 의료용 로봇 등의 연구는 많은 발전을 해오고 있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마마츠의 노력으로 조만간 생각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참고 사이트 http://www.hamamatsu.com/jp/en/index.html?gclid=Cj0KEQjw2fLGBRDopP-vg7PLgvsBEiQAUOnIXGrQ2Pf2p-kwYxss7qpKEVBztchvOWSJ3DPzS0JxBxIaAtA88P8HA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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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필립스 – 네덜란드/전자제품생산/1891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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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필립스(PHILIPS)는 “Connected lighting and IoT for smart cities” 라는 주제로 전시회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파트너 사들과 같이 다양한 IoT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주로 조명과 관련된 제품이었습니다. 가로등에 전력계량기 등의 스마트센서와 임베디드 장치를 넣어 에너지를 절약하고 운영을 효율화하는 솔루션도 있었고, 이미 국내에도 소개된 ‘Philips Hue’라는 솔루션도 있었습니다. ‘Philips Hue’는 집 안의 모든 조명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귀가할 때 조명을 미리 밝혀두거나 외출할 때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조명 불빛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합니다. 미래의 조명에 대한 트렌드를 주도하고 싶은 것인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인 필립스 덕분에 여러모로 조명 IoT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참고 사이트 http://www.lighting.philips.com/main/company/beyond-illumination/internet-of-th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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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asken(사스켄) – 인도/통신 솔루션 제조/1989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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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Sasken은 통신분야 기업들의 제품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개발 기술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내장형 통신 장비 영역에서 전세계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 회사입니다. 이번 MWC 2017에서는 “Smart Living”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Wearable Devices, LTE Dongle 등을 선보였는데, 자신 있고 적극적으로 제품 설명을 했던 그들의 영업태도가 참 좋고 부러웠습니다. 기술 분야에서는 글로벌 하게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라 흥미로웠지만, 디자인 같은 경우 좀 시대에 뒤쳐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 참고 사이트 http://www.sasken.com/mwc >

 

 

5. Spirent(스파이런트) – 영국/통신관련업체/1936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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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Spirent는 통신관련 테스트 및 계측 분야의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이번 MWC 2017에서 Spirent는 보안을 강화해 안전하고 빠르게 IoT 구축을 도와주는 다양한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기존 솔루션들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IoT)으로의 전환을 위한 솔루션과 보안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솔루션들이 개발자, 운영 업체 및 서비스 공급업체를 위한 것이다 보니, 투어 당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솔루션들은 연결성, 보안성, 서비스 개선과 같은 문제와 배터리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loT 기기 안에 넣을 3G/LTE 등과 같은 이동통신을 디자인할 때 활용된다고 합니다.

< 참고 사이트 https://www.spirent.com/Solutions/Internet-of-Th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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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ialogic(디이알로직) – 미국/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 회사/1984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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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Dialogic사는 인텔 엔터프라이즈 서버그룹에 속한 자회사로, 통신시스템 구축에 활용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제조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시회에서 Dialogic은 음성, 비디오 및 텍스트로 상호 작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IoT의 실시간 통신 특성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경험(설정, 일정, 행동패턴)을 축적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통신 솔루션들이 제일 눈에 띄었습니다. 저희 회사도 현재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경험을 축적하고 여러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데, 업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참고 사이트 https://www.dialogic.com/en/solutions/rtc-iot.as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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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Intel(인텔)  – 미국/반도체 설계 및 제조 회사/1968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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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Intel은 5G, loT 등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변화하는 많은 산업들을 자동차, 에너지, 의료, 스마트 제조, 소매 제품, 스마트 빌딩, 스마트홈, 스마트교통으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방면에서는 인텔 GO 개발 플랫폼을 통해 자율주행을 시도하고 있었고, 에너지 방면에서는 스마트그리드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분배, 소비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생명과학, 헬스 IT, 의료장비, 소비자 의료를 대상으로 맞춤화된 의료 서비스 솔루션과 OEM과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SI(System Integration)를 활용하여 산업 분야에서의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등 각 영역별 맞춤 솔루션들을 제시했습니다. Intel은 EMC, Dell, NOKIA, IBM, VMWARE, THINGWORX, BMW 등 쟁쟁한 인프라 제조사들과 협력함으로써 IoT 시장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참고 사이트 http://www.intel.co.kr/content/www/kr/ko/internet-of-things/overview.html >

 

 

8. AT&T – 미국 /통신회사/1983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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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이수시스템)

미국의 통신회사 AT&T도 파트너사와 함께 IoT 솔루션을 선보였습니다. 벤츠와 협력하여 만든 트럭이 그 예에 해당하는데, 센서를 활용한 자율주행, 운전자 모니터링, 트레일러 관리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하역장과 트레일러에 온도, 습도, 진동 등에 대한 센서를 부착하여 운전자의 편의를 돕는 솔루션들도 있었습니다. 자율주행은 기존 자동차 회사와 엔비디아, 퀄컴, 인텔 등 다수의 기업들이 협력관계를 형성하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여기에 AT&T도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선박의 위치, 도착지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AT&T Asset Management 솔루션이나 스마트 시티 그리고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의료 솔루션들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 참고 사이트 https://www.business.att.com/enterprise/Portfolio/internet-of-thin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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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통해 여러 회사들의 설명을 들어본 결과, 앞으로 이 분야와 관련하여 큰 시장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소개해 드린 기업 외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다방면에서 본인들의 경험을 활용하여 IoT 관련 솔루션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모바일의 발전은 사람들의 생활과 습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이제 모바일에 기반한 IoT 기술이 다시 한번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의 IoT 시장은 어떤 식으로 변화되어갈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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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국제 전시회 참관 후기

 

런 상상을 해 봤습니다.

 어느 날 아침 출근해 보니 IoT 전시회에 와 주십사 하는 사전 안내 메일이 와 있었다고 합시다. 메일의 링크를 클릭해서 신원 확인을 위한 이름, 이메일, 회사, 직급, 직무 등의 정보와 평소 IoT에 관련한 몇 가지 관심사에 대한 간단한 설문에 답한 후, ‘무사히 사전 등록되었습니다’ 라는 상투적인 멘트를 보겠죠. 자주 쓰는 스케줄 관리 어플에 일정 등록까지 마무리하게 되면, 오늘 아침의 이 일은 곧 잊혀지고 말겁니다. 아주 전형적인 아침의 모습인 데다가,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굳이 기억하려고 하지도 않거든요.

detail image  전시회 날 회장 입구에 가니, 대형 안내판에 프린트 된  QR코드가 보입니다.

  QR  코드를 찍어 전시회 관람객을 위한 어플을 설치해서 사전 등록할 때 썼던 이메일로 로그인하면, 전시회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전시회장 안에서 기념품도 준다고 하니 설치 해 보기로 합니다. 3분 정도 지나 드디어 귀찮은 어플 설치를 마치고 전시회장 안으로 입장합니다.

  넓은 전시실에 빼곡히 들어 차 있는 전시 부스를 보는 순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오늘도 그냥 발품이나 팔다가 돌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무렵,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이 울립니다. 아까 입구에서 설치한 어플이 알림을 보내는 거죠.

 전시회 어플은 현재 나의 위치와 함께 (사전 등록할 때 설문에 응답했던) 내 관심 주제를 다루는 전시 부스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게다가 나랑 비슷한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다녀간 전시 부스의 위치와, 동종 업체나 비슷한 직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들렀던 부스들도 알기 쉽게 구분해서 알려줍니다. 부스 앞에 사람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에 대한 정보도 같이 표시해주니까, 전시물에 대한 관심의 정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시 부스를 터치하면 전시 업체와 제품에 대한 정보페이지로 링크되는 건 물론이고, 같이 참여한 유관 업체의 정보까지 같이 표시되니까 한번에 참 알뜰하게 경제적으로 관람하게 된다는 기분이 들게됩니다.

 

그럴 듯 한가요? 위의 글은 그저 제 상상일 뿐이지만 IoT, 매쉬업, 빅데이터 분석, 머신러닝등의 고급진 기술이 넘쳐나는 요즘에는 실현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라, 그저 ‘실제로 하지않은 일’ 일 뿐입니다. 요즘에야 저런 일들은 이 분야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인거죠.

제 생각엔, 바로 이게 문젭니다. 네. IoT 업체들끼리 모아놓은 전시회라도 저런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거란 걸 기대하긴 쉽지 않아요.

아쉽지만 최근에 참석한 IoT 전시회의 실상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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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등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목에 걸 표찰을 받기 위해 10여분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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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겁니다. 표찰. 알 수 없는 카드가 붙어 있었는데, 혹시 이 카드가 제 부스 방문정보를 기록하는 RFID나 비콘 장치였을까요? 뭐에 쓰였는지는 모르지만 진행하시는 분들이 ‘나갈때 명찰을 꼭 반납 해 주세요~!’를 하루종일 피터져라 외치게 만든 주인공 이었던 건 확실합니다.

제 느낌일지는 모르지만, IoT 전시회는 지난 몇 년간 규모만 커졌다 작아졌다 할 뿐, 거의 변한 게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센서와 스캐닝 장비들, 안테나, 신호 수집장치, 변환장치들이 전시되고, 저마다의 많은 ‘플랫폼’ 들이 선보였습니다.

 지난해의 이맘때는 스마트한 물고기 양식장을 봤는데, 이번에도 스마트 농장이 나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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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의 상태는 그다지 스마트하게 보살핌 받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만…
전시품이라 그런 것이기도 하겠지만, 그냥 기분탓이겠죠.

KT, LG, SK 통신3사는 꾸준히 IoT를 접목한 ‘물건’의 가짓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LTE 망 위에서 누릴 수 있는 스마트한 창문, 전등, 보일러, 거울, 심지어 개 밥그릇까지…
분명 언젠가는 우리 삶을 바꿔놓을 겁니다. 그때까지는 그냥 문단속 잘 하고, 힘들지만 내 손으로 전기도 끄고, 개 밥도 주고… 그렇게 살아야죠.

여기저기 발표되는 내용들을 보면, 지금의 IoT 정세는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도 삼성, 애플, 구글, 인텔, 퀄컴은 물론이고 LG, SK등 많은 국내/외 대기업들이 IoT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참고기사 – 삼성?인텔-퀄컴-구글 IoT 연결 플랫폼 표준 경쟁 가열. 2015.11.9, 전자신문).
모두가 ‘기계가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힘을쓰고 있지요. 누가 이길지는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그들끼리의 싸움입니다.

어쨌든 하드웨어 스펙이나 통신 프로토콜을 선점해서 생태계를 먼저 만든 쪽이 분명히 유리한 입장일 테니, 그만한 덩치의 기업들이 필사적으로 달려드는 건 당연하리라 생각됩니다만.  이런 IoT 전시회에서의 뜬금없는 홍보전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좀 부족하고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가끔 뭔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좀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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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을 쏘아 구에 그려진 움직이는 아이콘을 맞추면 상품을 줍니다. IoT 전시회 답게 활에는 물론 화살 대신 가상의 화살인 스마트 디바이스가 달려있죠.)

 

시회를 관람하고 나서 ‘그래서 IoT가 뭐라는 건데?’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분명 IoT는 ‘Internet of Things’  를 의미하고 있는 건데요.
IoT의 수혜자는 물론 ‘인간’ 이어야 하겠지만, 사물이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사물-사람-사물 의 인터넷을 이야기 하는 건 아닐겁니다. 사물들 끼리의 소통에 인간이 반드시 끼어들어야 한다면, 거기에는 ‘인간과 소통 가능한 좀 더 똑똑한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사물끼리의 소통은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더 나은 가치를 주어야 하는 것이고, 그 가치는 지금까지 우리가 전혀 누리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게 될거라는 것이  IoT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요.

결국 IoT의 핵심은 스마트한 기계가 아니라 (안됐지만, 다소 멍청하더라도) 간단하게 통신이 가능한 기계장치들이 주고받는 데이터를 ‘가치있는 정보로 만드는 똑똑한 서비스’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IoT 전시장에는 최신의 흐름에 따르는 기계장치들보다는, 인류문명을 가꾸고 새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즐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부분이 강조되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쉬웠습니다.

누군가 기존의 창문을 (말을 알아듣고, 핸드폰으로 제어가 되는) 스마트한 창문으로 바꾸는 것을 IoT 트랜드로 만들 수 있다면, 기존의 ‘창문’을 IoT가 가능한 ‘기계장치’로 만들어 파는 사람은 돈을 벌겁니다. 안방 창문, 거실 창문과 내 핸드폰이 서로 통신할 수 있게 해 주는 플랫폼을 만든 사람도 돈을 벌겠죠. 어쩌면 이런 것들이 머지않아 아파트 분양가격에 기본 옵션으로 들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IoT 투자가 하드웨어 플랫폼 중심이 아니라 모두가 가치를 공유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심이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IoT는 자유로운 상상을 누구나 쉽게 실현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하는 것이죠. 블로그 첫머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미 기술이 없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지금 우리곁에 친숙한 메신저나 SNS를 쓰거나  포털에 게시판을 만들고 클라우드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것 처럼 쉽게 Io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어떤 선구자적인 기업이나 개인이 나와준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블로그 첫머리에 쓴 글과 같은 상상이 그저 상상으로 끝나지는 않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내로라는 IoT 업체들이 줄줄이 모여있는 전시회에서라도 제대로 된 IoT 경험을 좀 해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다음번 전시회에서는 기존의 전등이 더 똑똑한 전등이 되고, 기존의 창문이 더 똑똑한 창문이 되는 것을 보여주는 것 이상의 IoT를 경험해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