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T Show 2015 참관 후기

 

어제(5/27)부터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IT쇼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서 워낙 홍보가 많이 된 터라서 관람객이 많을 줄 알았는데, 첫날이라 그런지 생각보다는 구경할만 했습니다. 어린 학생들까지 관람이 가능한 토요일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네요.

월드IT쇼는 2008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IT전시회입니다. 전반적인 IT동향을 보여주고 관련업계의 전반적인 사업기회를 늘린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IT라는 분야가 너무 넓다보니 전문적인 내용을 다루지는 못한다는 단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주로 하드웨어와의 연결을 강조해서 그런지 주제가 Connect Everything 입니다 소프트웨어만을 다루는 업체들은 많이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과거 전시회에서는 주로 1층에 대기업들의 부스를 배치하고 중소기업의 부스들을 3층에 차린 경우가 많았지요. 그러다보니 관람객들이 화려한 대기업 부스만 둘러보고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층에서 등록을 한 후에 자연스럽게 중소기업의 부스들을 먼저 둘러보도록 동선을 만들어놓아서 나름대로 배치에 신경을 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층의 A, B홀에 자리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부스는 정돈되어있지 않고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행사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주요주제가 사물인터넷, 핀테크, 드론, 스마트카인데, 어떤 방식으로든 주제별로 관련이 있는 업체들끼리 모여있도록 위치를 조정했다면 훨씬 짜임새있게 느껴졌을 거 같습니다. 각 주제들이 곳곳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느낌이었는데, 어찌 됐든 생존기반 자체가 부실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월드IT쇼에서는 보안/안전전시회가 같이 열리고 있는데요. 보안분야의 대기업은 참가하지 않았고 중소업체들이 CCTV를 활용한 지능형 영상장비 및 출입통제시스템, 지문이나 홍채인식, 안면인식 등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실 기존에 제시된 기술들이 대부분이라서 특별히 눈에 띄는 부스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몇 년간의 기술축적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이제는 안정적인 기반을 갖췄으니만큼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는 업체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 C홀에 있는 대기업 부스는 무척이나 화려하고 볼 것들도 꽤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퀄컴(Qualcomm) 등의 부스가 있는데 각 기업들마다 자신들의 특성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장 많은 노력을 한 곳은 SK텔레콤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가 오랫동안 각종 컨텐츠 분야와 IOT에 주력해왔다는 점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행사를 준비하면서 그간의 결과물들을 화려하게 펼쳐놓았더군요. 여러 신용카드를 통합해서 하나로 만든 스마트카드, 5G 통신을 이용한 로봇 원격조종, 각종 교육 컨텐츠 등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는 갤럭시 기어 VR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SUHD 디스플레이도 화려함을 더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엔 삼성의 전시관에서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가 삼성페이입니다. 자그마하게 자리를 잡아 데모를 보여주는 이 새로운 지불방식은 이미 구축되어있는 신용카드 지불체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출시되면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LG KT 전시관은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 편입니다. LG 전시관에서는 LG와치 어베인이 눈길을 끄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두께도 두꺼워서 영 낯설어 보였습니다. KT 쪽은 더 아쉬웠던 거 같네요.

 

LG Watch Urbane

 

전반적으로 이번 월드IT쇼는 일반 사람들에게 ICT업계가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을 예쁘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데에는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러한 미래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요소기술이나 사업모델이 명확하지 않은 점은 인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막연하게 그런 세상이 올 거라고 하는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는 거죠.

어떻게든 구현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사업화해서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게 하려면 결국 세부기술을 더욱 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익이 날 수 있는 사업환경도 만들어야 하겠지요. ICT기술이 꿈꾸는 미래는 기술만으로 되는 게 아닐 테니까요.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다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실체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월드 IT쇼에 다녀온 거치곤 너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