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M에서 EMM으로?

 

바일을 통해 업무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은 모두가 인정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얘기는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지,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느냐를 물으면 그렇다는 대답을 듣기는 쉽지 않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요즘 외국의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EMM(Enterprise Mobility Management)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업용 모바일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 개념인데, 개인들의 모바일 기기를 회사 업무에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 중 주요한 기능은 컨테이너와 랩핑입니다. 이 두가지 기능은 그동안 BYOD(Bring Your Own Device)를 구현하기 위해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이 내놓은 개념입니다. 컨테이너는 모바일 기기 안에 기업용 데이터 저장소를 별도로 만들어 관리하는 것을 말하고, 랩핑은 일반 모바일 앱을 기업용으로 바꾸기 위해 부가적인 소스코드로 감싸서 별도의 앱을 만드는 것을 말하죠.

외국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암호화 기능까지 얹어서 모든 기능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단계까지 진화했습니다.

 

 

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EMM이라는 환경이 간단하게 적용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EMM은 기본적으로 BYOD, 즉 개인의 단말기를 업무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그래서 컨테이너를 만들어 하나의 단말기 안에 개인의 데이터와 회사 데이터를 구분하여 저장하고 회사 데이터만 관리대상으로 합니다. 이외에도 데이터 암호화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죠

이렇게 기능이 많아지고 복잡해져서 기기에 대한 세세한 제어가 불가피해지면 개인의 단말기에 이런 것을 쉽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 애플, LG, 샤오미, 화웨이 등 다양한 단말기 제조사들마다 특징이 있고, 또한 OS도 버전에 따라 특징을 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개인들이 사용하는 단말기에 복잡한 기능을 일괄 적용할 수 있느냐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원하는 단말기 종류와 OS에 대한 목록이 있고 그 외에는 지원하지 않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지원가능한 대상은 꾸준히 늘어나겠지만요.

또한, 세세한 부분까지 중시하는 우리나라 IT 스타일을 보면 실제로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꽤 큰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할 거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특정한 상황에 맞추기 위한 프로젝트를 거쳐야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의 MDM 솔루션은 OS 기반 위에서 동작을 하기 때문에 단말기 제조사의 차이가 그렇게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에 대해서만 대응하면 되었던 거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윈도우즈까지…)

현재 우리나라에서 EMM 시장이 열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MDM 위주의 기업용 모바일 디바이스 관리 솔루션 위주로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외국계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은 국내에 EMM을 도입하기 위해 마케팅 및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중입니다. 이러한 시도가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내서 모바일 솔루션 시장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